글쓴 이는?
1990년대 중반, 무역과 유통업에서 일을 시작해 2006년부터 외국계 미디어 기업의 한국 지사를 맡고 있으며 외국계 컨설팅 회사의 임원으로도 활동 하고 있다.
서문
처음 집필에 대한 권유를 받았을 때 쓸 데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연애를 책으로 배우냐’ ‘case by case’라는 말처럼 이런 류의 일들은 글을 통해 이해하기 보다는 자신이 직접 부딪치면서 깨닫고 주변 사람의 조언과 ‘궁리’를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게 훨씬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서인가 너무 많은 이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당연히 알아야 할 일들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데 놀랐다. 인사담당업무의 전권을 가진 5년 동안 입사를 염두해 두고 마지막 한 시간 가량의 심층면접까지 본 게 500명 이상이었다. 그런데 기본이 되었다 뽑고 싶다 했던 이들은 30명이 채 되지 않았고 이들 가운데 대리 이전에 이직한 수가 28명이다.
무언가 잘못되었단 생각이 들었다. 왜 450명은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 부분들을 몰랐을까. 이들은 서류면접까지 통과한 이들이니 중도탈락까지 합치면 더더욱 많으리라. 마지막 면접까지 통과한 인재들은 왜 회사적응에 실패하고 떠났을까? 이들 가운데 현재 동종업계에 근무하고 있는 사람의 수는 11명이며, 첫 취업한 회사를 기준으로 보았을 때 승진 년차에 맞게 오른 사람은 2명 뿐이다. 다른 9명 역시 뛰어난 인재들이었다. 그러나 이들이 어떠한 생각으로 퇴사와 이직을 선택 했는 지 몰라도 그 나이, 그 년차에 겪고 알아야 했던 여러 업무와 파생된 사건들을 겪지 못했고 그 만큼 승진과 돈을 벌지 못했다. 이직을 선택한 이들은 이직한 회사에서도 곧 그만 두었다.
이들은 바보인가? 아니었다. 급격한 변화의 세태, 특히 공동체의 해체 속에 당연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했던 부분들을 배우지 못했던 탓이 컸고, 무엇보다 자신의 문제인식과 주변의 도움이 부족했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취업준비생들은 사회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교육 때문에 사회에서 요구하는 부분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취업전선에 내동댕이쳐진 꼴이었으며, 신입사원은 자신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지 본래의 목적을 잃어 버려 시작부터 좌절하고 있었다.
대리급들이나 팀장급들 역시 마찬가지. 반복되는 일상과 넘쳐나는 일거리에 비해 적은 연봉,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이직의 기회만 노리며 분노하다 보아야 할 부분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마디 글귀 속 에서라도 도움을 얻고자 자기계발서적 등을 찾게 되더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내 오만과 몰 이해 때문에 몇 번의 집필 권유를 거절한 게 부끄러웠다.
글을 쓰기로 결심하고 그 동안 몸담았던 회사에서의 경험과 지난 15년 동안 기록했던 다이어리, 남겨 두었던 글과 함께 일했던 분들과의 인터뷰를 모아 초안을 잡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관련 서적들을 보다 깜짝 놀랐다. 우선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서적들에 놀랐고, 멘토로 생각하는 분께서 내신 책의 글귀에 또 한 번 놀랐다.
그 분께서는 본인의 책에 이러한 말씀을 하셨다.
“그 동안의 직장생활을 돌아보니 나는 부적응자였다”
순간 내 입에서도 비슷한 말이 나왔다.
“멘토가 부적응자니 멘티가 왕따지…”
그랬다. 지방대를 나와 무역업무에 나만의 영역을 가졌다 갑작스럽게 미디어 업계로 전향한 뒤 이 자리에 오르기까지 성공적인 직장생활이라 생각했던 건 환상이었다. 나는 상당히 많은 적들을 만드는 전투적인 사람이었으며 워커홀릭이었고 사교성이 떨어지는 불편한 부하직원이자 상사였던 결함투성이였음을 깨달았다.
책을 쓰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쓰는 과정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어 나 자신을 발전시킬 계기가 되었음을 감사한다.
수 많은 책 가운데 하나가 될테지만 나만의 효용이라고 내세울 만한 점이 세 가지 있다. 우선 내가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다. 세 가지 관점이란 CEO의 관점, 인사 담당자로서 의 관점, 제 3자로서 의 관점이다.
글쓴이의 첫 직업이 CEO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업무였다 보니 다분히 경영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판단할 수 있었고 이는 적을 만드는 지름길이자 고속승진의 비결이기도 했다.
또, 현직 인사 담당자로서 신입 사원부터 대리 까지의 직원들을 여덟 해 가까이 보면서 느끼는 점 역시 적지 않았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저지르는 실수와 고쳐지지 않는 원인과 해법을 사례를 들어 풀어 보았다.
마지막으로 제 3자로서 의 관점이다. 현재 미디어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 보니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사안을 객관화시키고 해법을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게 몸에 배어 있고 글에도 고스란히 녹아 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세 가지 관점을 가지고 취업을 왜 해야 하는 지부터 팀장급에 올라 이직 및 창업 등을 준비하기까지 의 과정을 풀어 보았으며 각 과정에서 도움이 될만한 몇 가지의 팁을 포함하였다.
인턴때에 비해 연봉을 13배로 올랐다는 사실이나 승승장구하는 성과로 회사에서 인정 받았다는 것만으로 훌륭한 직장생활을 했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나는 많은 걸 놓치고 있었고 그만큼 더 많은 위협에 노출되고 있었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은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란다.
수 많은 단점들을 가지고 있던 내가 어떻게 지금 이 자리를 잘 유지하고 있을까? 앞서 밝힌 세 가지 관점과 부딪히고 깨지면서 감각적으로 알게 된 여러 노하우들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었다는 사실이 또 하나의 효용일 수 있겠다. 여러분들의 직장생활과 미래에 조금이 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는 상하위 15%에 해당 되는 이야기는 별로 없다. 그런 예외를 생각하고 이 글을 읽지 말길 바란라. 지금부터 시작될 글들은 상위 1%가 되는 게 아니라 자기의 꿈을 찾고 밝은 미래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금의 도움이라도 주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읽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grinsmile.com에 글을 남겨주길 바란다. 바로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 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